미 당국, 유명인 동원한 코인업체들 '사기광고' 조사
스타 불러 '짭짤하다' 홍보…투자자 '속았다'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공정거래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다수 가상화폐 업체의 기만적 광고를 조사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줄리애나 그룬월드 FTC 대변인은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위법행위 가능성 때문에 여러 업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룬월드는 비공개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개인이 대가를 받고 업체를 보증하거나 평가했을 때 이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광고의 진실성을 강제하는 법률의 관계당국이 FTC라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개인이 증권을 홍보할 때 배경 사실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운용한다.
SEC는 최근 모델 겸 패션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의 사건에도 이런 규정을 적용했다.
카다시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법적으로 한 가상화폐 업체를 홍보한 의혹에 휘말렸다가 과징금 126만 달러(약 16억4천만원)를 내고 사건을 끝내기로 SEC와 합의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세계 3개 가상화폐 거래소이던 FTX가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자 허위광고에 속았다며 소송을 냈다.
수익을 올리려고 FTX 사업체들에 계정을 갖고 있던 이들 소비자는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 같은 유명인의 보증을 믿고 투자한 가상화폐가 나중에 알고 보니 '미등록 증권'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업체들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광고에 열을 올렸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FTX, 크립토닷컴 등 업체는 세계에서 광고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한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 배우 맷 데이먼,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샤킬 오닐 등 유명인을 동원해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일종의 도박으로 불릴 만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는 올해 들어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FTX 붕괴사태 여파 등으로 부진에 빠진 데다가 불확실성도 한층 커진 상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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