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차세대 폭격기 경계…"대만해협 겨냥하면 종이비행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를 공개하자 중국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5일 사설에서 "B-21은 미국의 군산복합체에 의해 만들어진 '중국위협론'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해관계가 지속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B-21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이유는 대만해협의 긴장을 과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군사력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동맹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어떤 무기를 개발할지는 미국의 일이지만, 이것으로 중국을 위협하려는 것은 헛된 꿈을 꾸는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할 때 B-21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14억 인민의 굳은 의지의 철벽 앞에서 가볍게 접히는 종이비행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B-21의 스텔스 기능을 활용해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H-20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H-20은 최대 이륙중량 200t, 최대 적재중량 45t에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비롯해 LS 계열 핵폭탄, DF-10 계열 탄도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무기체계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함에 따라 H-20 출시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군사전문가 장쉐펑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B-21에 맞서기 위해 폭격기가 있는 비행장을 공격할 수 있다"며 "중국은 B-21과 비슷한 폭격기를 제조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B-2 스피릿'(Spirit)을 내놓은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B-21을 공개했다.
B-21은 핵무기를 운용하며 세계 어디든 비밀리에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한 미국의 핵 억지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B-21은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전력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 미국의 억지력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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