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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00만' 파푸아뉴기니, 알고보니 1천700만명 산다
UNPF, 호주 지원받아 위성·주택 데이터 등으로 추정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인구가 알려진 것보다 약 2배 규모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유엔 인구기금(UNPF)은 호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파푸아뉴기니의 인구를 추정했다.
그 결과 파푸아뉴기니의 인구가 1천70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추정하는 인구(940만명)의 약 2배인 것이다.
UNPF는 위성 모델링과 주택 데이터, 가구 조사 등을 활용해 인구를 추정했다며, 유엔은 실질적 접근인 어려운 곳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인구를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UNPF의 연구처럼 실제 파푸아뉴기니의 인구가 1천700만 명이면 각종 사회 지표도 달라진다.
우선 1인당 소득은 연 3천230달러에서 1천770달러로 줄어든다. 이는 아프리카 수단이나 세네갈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인구 1만 명당 의사 1명, 인구 2천 명당 1명의 간호사 또는 조산사를 두는 등 최악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데 실제는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는 의미가 된다.
사실 파푸아뉴기니 정부도 정확한 인구 통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2011년 인구 조사를 한 뒤 지난해 10년 만에 인구조사를 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2024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10년 전 통계를 기반으로 추정만으로 인구를 예상하다 보니 정확한 인구 통계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또 이전부터 부족 간 전쟁이 계속되고,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아 행정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어 인구 통계의 정확성도 신뢰하기 어렵다.
파푸아뉴기니 국가문제연구소 폴 바커 소장은 지역 사회가 교회와 전통적인 부족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인구추정 연구 결과는 파푸아뉴기니가 얼마나 불안정한 사회인지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디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파푸아뉴기니의 인구는 아마 1천만 명 수준이겠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천만 명이든 1천700만 명이든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매우 작고 일자리는 없으며 국가 재정도 너무 적다"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적절한 교육과 의료 보장, 인프라 구축,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환경을 만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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