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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크래프톤의 콘솔 출사표 '칼리스토 프로토콜'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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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크래프톤의 콘솔 출사표 '칼리스토 프로토콜' 뜯어보니
그래픽·사운드 훌륭…난도 높지만 성취감 자극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호러 게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형 게임사들이 잘 도전하지 않는 분야였다.
혼자 플레이하는 공포 게임 특성상 발매 후 추가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계산이 한몫하지만, 게이머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려면 다른 장르에 들어가는 것 이상의 섬세한 레벨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난 2일 크래프톤[259960]이 콘솔·PC 플랫폼으로 내놓은 공상과학(SF) 생존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출시 전부터 게임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개발은 크래프톤의 북미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담당했지만, 올 연말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신작 게임 중에선 유일한 '트리플A'급 콘솔 게임이기 때문이다.
발매 이틀째인 3일 흥행을 벌써 예단하긴 어려웠지만, 작품성은 충분히 합격점이라 볼 만했다.


◇ 정상급 그래픽·사운드로 무장…몰입감 있는 연출 일품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인류가 태양계 각지에 진출한 2320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 세워진 '블랙 아이언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행성에 불시착했다가 졸지에 수감자가 된 주인공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괴물로 변이한 수감자와 교도관들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주 내용이다.
최신 그래픽 기술을 십분 활용해 생생하게 구현된 10여 종이 넘는 괴물의 모습, 신체 훼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망 애니메이션은 공포감을 넘어 역겨움까지 느껴질 정도다.
특히 제작진이 배경음과 음향 효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점이 느껴졌다.
적이 시야에 없더라도 사방에서 들리는 괴물이 내는 소리는 불안한 환경음과 겹쳐져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플레이어를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도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튀어나와 즉각적인 대처를 하도록 한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찍힌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배우·성우들의 연기, 화려한 연출도 볼거리다.
다만 PC 버전의 경우 최적화 상태가 좋지 않아 '권장 사양을 훨씬 웃도는 컴퓨터에서도 게임이 툭툭 끊긴다'는 부정적 리뷰가 여럿 올라온 만큼, 조기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불친절한 게임'이 선사하는 성취감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불친절한 요소로 가득하다.
우선 난이도 자체가 높다. 초반 구간을 벗어나면 적들은 서로 패턴이 다른 2개체 이상이 한꺼번에 덤벼들고, 빠르게 해치우지 않으면 더 강한 괴물로 변이한다.
벽을 등지고 적을 상대하려고 하면 플레이어를 붙잡아 다른 괴물 쪽으로 던져 에워싸려고 하는 지능적인 모습도 보인다.
게임에는 권총, 산탄총 등 다양한 총기가 나오고 강화할 수 있지만, 항상 탄약이 부족하기 때문에 근접전의 보조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무기 종류가 적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은 단점이다.
게임은 어렵지만, 수없이 죽어가면서 간신히 난관을 돌파하고 나면 얻는 성취감도 크다.
맵 곳곳에는 적을 제압할 때 활용 가능한 지형지물이 배치돼있어 너무 어렵다 싶으면 주변 환경을 살펴보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된다.
또 게임 속에서 지도 기능을 지원하지 않지만, 중요한 통로와 사물은 자연스럽게 강조돼 있고 스테이지 구성도 왔던 곳을 되돌아올 일 없는 일자식 구성이라 헤맬 일은 적다.



◇ 크래프톤, 콘솔 시장서 '포스트 배그' 도약할 수 있을까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와 그 이듬해 나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공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2020년 나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은 저조한 실적으로 내년 3월 서비스 종료 예정이고, 작년 출시한 '뉴스테이트 모바일'도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은 작년 7월 기준 크래프톤 전체 매출액의 96.7%를 차지했고, 현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IP 의존 구도에서 벗어나고자 내년부터 서구권 콘솔 시장을 노린 다양한 IP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크래프톤은 '프로젝트 블랙 버짓', '프로젝트 롬', '서브노티카 2' 등을 신작 라인업으로 소개했다.
또 캐나다에 스튜디오를 설립,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 게임 제작에 착수했다.
준비 중인 차기작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여부는 향후 크래프톤의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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