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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차이나" 미·호주·일본도 中 반정부 시위 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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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차이나" 미·호주·일본도 中 반정부 시위 연대(종합)
뉴욕·시카고 중국 영사관 앞, 하버드대 등에 수백명씩 모여
호주·일본서도 수백명 얼굴 가린채 '시진핑 퇴진' 구호



(시카고·서울=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최재서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호주, 일본 등 각국에서 연대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과 시카고의 중국 영사관 앞에 수백 명이 모여 중국 정부의 고강도 코로나19 제재와 단속, 봉쇄 장기화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 중국 영사관 앞에 모인 150여 명의 시위대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백색 A4 용지를 들고 중국어와 영어로 '자유·인권·민주주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들과 중국계 젊은 직장인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중국 정부에 '철통 방역'을 명분으로 한 통제 해제를 촉구하면서 중국 시민들과의 연대를 표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중국인 유학생은 "우리는 중국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내 친구들은 같은 행동을 하면서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일부는 체포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시카고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은 "시민은 요구 사항을 표현하고 항의할 자유가 있으나 중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트리뷴은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면서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상징이자 중국 시위대의 침묵을 상징하고 동시에 중국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얼굴을 숨기는 기능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영사관 건물 벽에 10여 개의 보안 카메라가 설치돼있다고 부연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중국에서는 시위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 중 일부는 중국에 가족이 있고, 또 일부는 언젠가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다"고 얼굴이 드러나는 데 대한 우려를 털어놓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소수 중 한 명인 리나 우 씨는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다"면서 "중국 시민들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무조건 풀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가수 잭슨 왕 등 유명 연예인들이 시민들을 지원하는 대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민들이 두려움 없이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 힘을 합하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을 떠나왔다는 한 남성은 "지난 10년 새 중국에서 자유가 점점 더 제한됐다. 불안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지지를 표해달라"며 "우리는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같은 시간 뉴욕의 중국 영사관 앞에도 400여 명이 모여 '시민·존엄성·자유'를 외치는 연대 시위를 벌였으며 하버드대학의 랜드마크인 존 하버드 동상 앞에도 50여 명이 모여 시진핑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지난 29일 30여 명이 집결해 "중국에 자유를(Free China), 시진핑 퇴진"을 외쳤다.
호주 시드니 타운홀에서는 28일 늦은 시간 200여 명이 모여 촛불 집회를 벌였다. 한 관계자는 이번 시위에 중국인 학생 50여 명이 참여해 호주에서 일어난 중국인 집회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은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이 관계자는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누가 주최자인지 찾아내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도쿄에서는 30일 현지 거주 중국인들을 비롯한 수백 명이 모습을 드러내 중국 본토 내 항의 시위에 지지를 표했다.
시위대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봉쇄를 중단하라,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퇴진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도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려 신원을 숨겼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글로벌 연대 시위에 동참하는 활동가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클럽하우스에서 1천800명의 팔로잉을 받는 스위스 활동가 루치아는 "과거에는 누군가가 보거나 듣는 것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보이고 들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홍콩에 사는 중국인 타이거는 주위 친구들에게 시위 전단을 공유하자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해 집회로 이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이거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작은 불꽃이 들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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