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산업, 가상스튜디오·가상인간 중심으로
정부, '메타버스 윤리원칙' 제정
(하남=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사업이 게임에서 가상 스튜디오와 가상인간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에 정부에서도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제정하는 등 예상되는 문제에 대응하고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에선 합종연횡 움직임도 감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경기 하남시에 게임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가상제작) 스튜디오 3곳과 대형 실내 스튜디오 2곳 등 총 1만5천㎡ 규모 '브이에이스튜디오'를 구성했다.
스튜디오 안에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월과 시각특수효과(VFX) 장비, 확장현실(XR) 운영 시스템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시설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디즈니 플러스 국내 론칭쇼, 이프 카카오 2021, 배틀그라운드 브랜드 필름,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등을 촬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홍보대사인 가상인간 '반디'를 제작하기도 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한예리는 "상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겠다"면서 "원하는 대로 배경을 선택한 뒤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기발하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가상 스튜디오·가상인간 사업 진출도 끊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 세 곳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TEAM) 스튜디오'를 설립했으며, 넵튠[217270] 자회사 온마인드가 개발한 가상인간 '나수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온마인드는 지난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402340]의 첫 투자사다.
CJ ENM[035760]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약 21만1천570㎡ 규모 CJ ENM 스튜디오 센터 단지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네이버[035420] 스노우의 자회사 슈퍼랩스는 최근 가상인간 '모아'를 네이버쇼핑 '패션타운' 광고에서 공개했다. 슈퍼랩스는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공간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인공지능(AI) 페르소나 기술로 제작한 가상인간 '백하나'를 출시했으며, 가상인간 영상 제작 서비스 'AI 스튜디오 페르소'를 선보였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메타버스를 미래 국가 경쟁력 핵심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온전한 자아', '안전한 경험', '지속가능한 번영'을 3대 가치로 규정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달 28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메타버스 구성원의 창의와 혁신적인 활동은 저해하지 않으면서 민간의 자정 노력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메타버스 민관 협력체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9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등과 '메타버스 서비스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메타버스 구축·운영 솔루션 '메타팟'을 공개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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