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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가, '미인가 메신저 사용' 직원 감시에 2조3천억 투입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월가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과징금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직원들의 미인가 메신저 이용을 막기 위해 관련 감시 기술 도입 등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업 조사업체 코얼리션 그리니치는 금융기관들이 올해 직원들의 미인가 메신저 감시를 위해 사용하기로 한 금액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8억달러(약 2조3천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마트폰 메신저로 업무 내용을 논의하고서 그 기록을 남기지 않은 골드만삭스 등 16개 금융기관에 11억달러(약 1조4천5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연방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이들 금융기관은 업무 관련 대화 내용을 보존해야 하나, 해당 금융사 임직원들은 왓츠앱 메신저 등 비공식 경로로 사업 관련 내용을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을 보존하지 않았다고 SEC는 지적했다.
이를 포함해 미 당국이 미인가 메신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부과한 과징금은 총 20억달러(약 2조6천400억원)가 넘는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금융기관들은 규제준수 점검 컨설턴트를 고용해 임직원들의 휴대폰과 다른 개인기기를 이용한 업무 관련 통신 내용을 보관하고 점검하는 절차에 대한 재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코얼리션 그리니치는 전했다.
코얼리션 그리니치는 감시·감독 소홀이 막대한 과징금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엄격하게 직원들의 통신내용을 감시하기 위해 관련 기술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은 직원들의 통화 내용을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2년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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