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카자흐, 우즈벡 포함하는 '3자 가스연맹' 창설 논의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 재선 후 푸틴과 첫 회담…공동선언문 채택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양국 정상이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하는 가스 협의체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 회담에서 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3개 나라가 참여하는 가스연맹 창설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루슬란 젤디베이 카자흐스탄 대통령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서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통한 러시아 가스 수송 작업을 조정하기 위해 3개 국가가 참여하는 가스연맹 창설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양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재선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양국 관계의 특별한 성격을 강조하는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대통령 재선을 축하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 러시아는 항상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외교 수립 30주년을 맞아 회담 후 공동선언문에도 서명했다.
공동 선언문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및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평등한 주권국가로서 동맹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무력 사용 금지, 국가 영토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 국제 규범 준수, 인권 보호 등 원칙을 따르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국익 보호를 위한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기 위해 지난 20일 실시한 조기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선거 승리 후 지정학적 지위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중국·서방과 협력을 추구하는 현 대외 정책 노선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방문 후 프랑스를 찾은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는 30일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무역, 투자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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