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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호주 대산호초,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려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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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호주 대산호초,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려야" 압박
지난해도 위험 목록에 오를 뻔…호주 정부, 대규모 투자 약속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산호초(礁)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의 보존 상태가 악화하면서 유네스코(UNESCO)가 이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3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공식 방문한 뒤 산호초의 상태를 파악했으며 이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너무 따뜻해지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백화 현상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해서는 호주 정부가 대산호초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더 강한 기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적 약 34만5천㎢에 달하는 그레이트 배리어는 198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지만, 수온 상승 여파로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백화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백화 현상은 다양한 빛깔의 산호가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것이다. 산호는 표면을 감싸고 있는 공생 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형형색색 빛깔을 내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생 조류를 배출해 하얗게 변한다.
유네스코는 자연유산이나 문화재 등을 세계유산으로 올린 뒤 핵심 요인이 훼손될 위험에 처하면 국제사회 공동대응을 촉구하고자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린다. 또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유산 지위에서 박탈한다.
유네스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릴 것인지를 놓고 표결까지 벌였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대대적인 로비를 통해 이를 저지했다.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올라가면 호주가 자국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국제적 위상이 손상될 수 있고, 관광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또 올해 새로 들어선 노동당 정부도 대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12억 호주달러(약 1조 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기후 법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유네스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리려 하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은 보고서가 말하는 위험은 이미 알려진 것으로 호주도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의 권고는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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