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시위차단 '총력전' 속 증시 반등…홍콩증시 5%대 급등(종합)
방역 추가완화 기대감 속 위안화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당국의 통제로 일단 가라앉은 가운데 29일 범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날 1.57% 떨어졌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5.24% 오른 18,204.68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6.20% 치솟았다.
또 전날 각각 0.75%, 0.51% 내렸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2.31%, 2.14% 상승 마감했다.
위안화 가치도 강세를 보여 위안화 역내 환율은 달러당 7.1641위안으로 0.0428위안(0.59%) 하락했다.
앞서 지난 주말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이례적인 주민 시위가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각지에서 터져 나온 뒤 전날 범중국 증시는 사회 혼란 확산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중국 당국이 시위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무산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텔레그램 메신저 등 온라인을 통해 시위 계획이 유포됐으나, 경찰은 베이징 하이뎬구 쓰퉁차오(四通橋) 등 시위 예정 지역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들 지역에서는 쇼핑몰이 조기에 문을 닫았고 거리 조명이 꺼진 가운데 경찰이 행인들의 신분증이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영상녹화기 등으로 시민들의 모습을 채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시위가 일단 가라앉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안도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여기에 전날 당국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 재개를 허용하는 등 추가 지원책을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중국 국무원이 코로나19 방역정책 관련 브리핑을 하기로 하면서 방역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퍼졌지만, 브리핑에서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접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을 뿐 기대했던 방역 완화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1.05%, 한국 코스피는 1.04% 각각 상승한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4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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