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보국, 테러 위협 수준 8년 만에 하향 조정
"테러 위협 줄어들고 정보당국 정보수집 능력 향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정부가 호주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테러 위협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이날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이 3단계인 '개연성 있는'(probable)에서 4단계인 '가능성 있는'(possible)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은 가장 낮은 수준인 5단계 '예상되지 않는'(not expected)부터 가장 높은 1단계인 '틀림없는'(certain)까지 총 5단계로 구분된다.
ASIO는 폭력적인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급부상하자 2014년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을 3단계로 올렸고 지금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마이크 버지스 ASIO 국장은 2014년 이후 호주에서 11건의 테러 공격이 있었고 21건의 테러 음모를 탐지해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 들어 호주의 정보 수집 능력이 향상되고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줄어들고 있어 위협 수준을 하향 조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에는 시리아의 난민 수용소에 억류됐던 호주 여성과 어린이들의 송환도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최근 시리아 북부 알 로즈 난민캠프에 억류돼 있던 호주 출신 여성들과 이들의 자녀 총 17명을 호주로 귀환시켰다. 또 아직 캠프에 남아있는 다른 호주 여성과 자녀들도 본국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야당 등은 이들의 귀환이 IS 등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키운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ASIO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음에도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주 내 테러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1년 안에 누군가가 호주에서 테러리스트의 손에 의해 죽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명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형 테러가 주요 위협이며 13∼14세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급진적, 극단주의에 휘말릴 수 있다며 폭력적인 극단주의 신념을 수용하는 호주인들을 여전히 조사하고 추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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