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성년자 게임 중독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
홍콩 매체 "침체한 중국 게임시장 회복에 긍정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줄이기에서 승리를 선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전했다.
관영 중국음악영상저작권관리협회의 게임출판위원회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18세 미만 게임 이용자의 75% 이상이 주간 게임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중국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 마케팅회사 CNG가 공동으로 발간한 해당 보고서는 "(설문 조사를 한) 수천 명의 부모 중 85% 이상이 자녀가 감독하에 게임 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설문에 응한 부모의 15%는 자녀가 온라인 게임 계정에 몰래 돈을 충전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전년도의 28.6%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8월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 최대 게임 기업인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를 여러 차례 지목한 지 20여일 만에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다.
SCMP는 "해당 보고서의 낙관적인 결론은 중국 게임시장이 청소년 게임 시간 규제, 게임 신규 허가 통제, 엄격한 콘텐츠 검열 등에 따른 현재의 침체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일부 제공한다"며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도록 게임 업계가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앞서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논평에서 비디오 게임을 '국가 산업 구성과 기술 혁신에서 큰 의미가 있는 산업'이라고 표현하면서 당국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CNG에 따르면 세계 최대인 중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 매출은 3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1% 줄어든 738억 위안(약 14조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게임업계 수입은 1천47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이용자 수도 0.13% 줄었다.
중국 게임업계 수입과 이용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관련 데이터가 남아있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텐센트 등 게임 업체들은 작년부터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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