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과학기술자문회의 성공 지표는 대통령 참석 여부"
"듣기 싫은 소리도 할 것…대통령실 과학수석 궁극적으로 필요"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21일 "자문회의 성공과 관련한 정량적 지표를 들자면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될 것"이라며 국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 정책 논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과기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처음에 (부의장을) 하겠다고 할 때부터 자문회의의 성공과 실패는 '대통령을 얼마나 모실 수 있느냐'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와 그에 따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해 설립된 기구로, 국가 과학기술 분야 중장기 정책 방향 설정과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 자문을 수행한다.
이 부의장은 "과학기술은 정권하고는 관계없이 계속 나아가야 하므로 중장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건 계속 주장을 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조금 듣기 싫은 소리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대통령실에 과학기술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과학 수석이 있어야 한다는 과학기술계 일각의 주장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는 대통령실 경제수석 산하에 과학기술 비서관이 있다.
그는 "경제 수석이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가 좋으면 오히려 더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하지만, 그 이해가 없으면 굉장히 곤란해진다"며 "지금은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석이나 그에 대응되는 포지션(위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최근 기재부가 4대 과학기술원 예산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로 편입 시도한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과학기술을 위해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이스트 보고 그냥 이제 과학기술 영재 교육은 포기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폐기한 데 대해서는 "연구소에만 국한되지만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차츰차츰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서울대학교 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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