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김정은' 호주 빅토리아주 의원되나…배우 하워드X 출사표
김정은 흉내로 '눈길'…현직 주 총리 겨냥해선 "내가 더 나은 독재자"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흉내로 유명한 호주 배우가 호주 빅토리아주 하원의원에 출마, 현직 주 총리와 맞붙을 예정이어서 화제다.
하워드X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하워드 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인민복 차림으로 김정은을 흉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계 호주인인 그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2019년 2월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다.
하워드 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빅토리아주 멀그레이브 선거구 하원 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고 호주 공영방송 SBS 등이 18일 전했다.
멀그레이브 선거구는 현 빅토리아주 총리인 대니얼 앤드루스의 지역구다. 하워드 리가 출마하면서 앤드루스 총리와 격돌하게 됐다.
하워드 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김 위원장을 흉내 낸 모습으로 등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한 뒤 "나는 최고 지도자이고 멀그레이브 선거구 하원 의원에 출마한다. 독재자 대니얼 앤드루스에게 맞서려고 빅토리아주 선거에 나왔다"고 했다.
또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에 출마 신청서와 선거 기탁금 350호주달러(약 31만5천 원)를 납부한 영수증을 들어보이며 출마 사실을 알렸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하워드는 호주 6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스는 백인의 특권 남용을 멈춰야 한다"라며 "이제는 (특권을) 거대한 로켓을 가진 아시아인(김정은)에게 넘길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앤드루스는 독재자이며 나는 더 나은 독재자"라고 역설했다.
빅토리아주 총선은 오는 26일 치러진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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