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에서 첫 여성 시장 탄생…흑인으로는 두번째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 지낸 캐런 배스…"노숙 문제 해결에 진력"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최초의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는 LA 시장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소속의 캐런 배스(69) 연방 하원의원이 53%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주의회, 연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배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무려 1억 달러(약 1천300억원)를 쏟아부은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캐루소를 힘겹게 따돌렸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던 그는 여성으로는 최초, 흑인으로는 역대 2번째로 인구 400만명을 거느린 대도시 LA를 이끌게 됐다.
최초의 흑인 LA 시장은 1973년부터 20여년 간 재임한 톰 브래들리다.
노숙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배스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 지은 뒤 트위터에 "LA는 내 삶의 터전으로, 온 마음을 다해 시민들을 섬길 준비가 돼 있다"며 "(취임)첫날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A는 흑인 폭동이 일어난 1990년대에 비해 범죄율이 떨어지고 치안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겪으며 거리나 천막, 고물 차량 등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이 수만 명에 달하는 등 노숙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LA는 미국에서 주거비가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로 악명이 높고, 생활비와 세금 역시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한편, LA 시장 선거에서는 현재까지 총 투표의 약 4분의 3이 개표됐으며, 최종 개표 결과는 내달 초에나 나올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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