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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의 영국-중국 정상 회담 무산…"일정 조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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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의 영국-중국 정상 회담 무산…"일정 조정 문제"
폴란드 미사일 피격 후 긴급회의 등으로 스케줄 변동
수낵-바이든 회담…북아일랜드 갈등, FTA 등 논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4년 9개월 만에 추진됐으나 일정 조정 문제로 막판에 취소됐다.
로이터와 AFP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16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에 만나려고 했으나 취소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일정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폴란드 미사일 피격 후 긴급 회담 등이 개최되면서 정상들의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총리실은 사전에 수낵 총리가 중국과 솔직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G20 정상회의 중 연설에서 중국이 영국에 시스템적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에 비해서는 순화된 표현을 사용했다.
또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공공 보건 등의 국제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 등 주요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홍콩과 신장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영국은 또 중국 투자금이 자국 국가안보에 위험요인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영국과 중국 정상회담은 2018년 2월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양국 정상 회담 취소에 관해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영국과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증진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회담을 하고 이날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함께 북아일랜드 평화, 중국 등의 사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두 정상이 양국간 관계와 협력 중요성에 동의하고 세계 경제 문제 촉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하고 좋은 예시로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역, 국방, 벨파스트 평화 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 유지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한편 수낵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양국 경제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영국은 미국과의 FTA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최대 성과물이 될 것으로 보고 추진해왔지만 현재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가디언지는 수낵 총리가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을 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 25주년인 내년 4월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은 북아일랜드 평화 유지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북아일랜드에선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5월 선거에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사상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의회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아직도 정부 구성이 안됐다.
민주연합당(DUP)이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 무역 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서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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