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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후폭풍 확산…코인업체들 고객 안심시키려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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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후폭풍 확산…코인업체들 고객 안심시키려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여파가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금융업체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방송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FTX 파산 후 가상화폐 업계에 위기감이 퍼지자 업체들이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거래량 기준 15위권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경우 전날 이더리움 32만 개가 다른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져 거래소들이 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인 크로노스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유튜브와 트위터, 언론 등을 통해 회사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그는 CNBC에 FTX 파산 이후 크립토닷컴도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인출이 많아지긴 했지만 이후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CNBC는 크립토닷컴 CEO의 이런 해명도 FTX와 비슷하다고 고객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CEO들도 앞다퉈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코인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유명 인사인 윙클보스 형제 중 캐머런 윙클보스는 "제미니는 FTT토큰이나 알라메다 등 FTX에 그 어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FTX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한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는 FTX가 파산 신청한 지 두 시간도 안 돼 피해야 할 가상화폐 체크리스트를 올렸으며, 며칠 후에는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업계 관계자들을 돕기 위해 가상화폐 회수 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세계 한구석의 법적 회색지대에서 마음대로 운영되는 '떴다방'(fly-by-night)식 거래소와 대조적으로" 신뢰성·합법성을 갖춘 곳이라고 쓴 2018년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공유했다.
FTX는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설립자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파급 효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더는 믿지 않게 돼 거래소로부터 유동성을 빼내는 것부터"라며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6개월간 시장이 반응한 방식과 FTX 사태가 유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FTX와 관련된 코인 대부업체들도 큰 위기를 맞았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FTX에 자금을 빌려줬던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고객 예금 인출을 중단하고 잠재적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산한 뒤 FTX가 인수했던 코인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도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9월 FTX는 보이저 디지털을 14억2천200만달러(약 1조8천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가상화폐 투자 헤지펀드 갈루아 캐피털도 FTX에 4천만∼5천만달러(529억∼662억원) 상당의 익스포저가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의 프랭크 홈즈 회장은 블룸버그에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 거래소 등에 돈을 빌려준 업체와 헤지펀드들까지 압박하고 있다며 "아직도 파산할 업체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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