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창업자 "韓숙소 검색 590% 늘어…한옥을 카테고리로"
CSO 블레차르지크 화상인터뷰…"신규 호스트 돕는 에어스타트 도입"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많은 사람이 에어비앤비 호스팅 페이지를 찾아 호스팅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정작 호스트(숙소 제공자)가 되기 위한 가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가 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호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에어스타트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겨울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진행된 겨울 업데이트 중 하나인 에어스타트 프로그램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고안됐다.
신규 호스트는 슈퍼 호스트에게서 무료로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최소 3번 이상 에어비앤비 이용 경험이 있는 게스트를 첫 예약자로 받을 수 있다.
도움을 준 슈퍼 호스트는 신규 호스트가 첫 예약 손님을 받게 되면 에어비앤비로부터 보상금을 받는다.
네이선 CSO는 "신규 호스트는 슈퍼 호스트에게 어떤 질문이든 던질 수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를 위한 일종의 안전망인 에어커버도 강화했다.
숙소나 물품이 파손될 경우 보상 규모를 최대 1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늘렸다. 호스트가 숙소에 보관한 자동차·보트 등도 보상 대상에 포함했다.
이는 기존 에어커버 혜택을 적용받은 호스트의 순수추천고객지수(NPS)가 70포인트 상승한 데 착안한 것이다. 순수추천고객지수는 -100부터 100까지 고객 만족도를 측정하는 고객 충성도 지표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한옥과 키즈, 무장애(휠체어 동선에 문제가 없는 숙소) 등 6개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한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앱과 홈페이지에 54개 카테고리를 만든 바 있다.
네이선 CSO는 카테고리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보통 숙소를 찾으려면 특정 목적지를 입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러한 방식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테고리는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경험의 종류에 따라 숙소를 분류한 것"이라며 "여행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선 CSO에 따르면 카테고리 도입 직후 6개월간 추이를 보면 카테고리 이용자는 상위 20개 숙소를 예약할 확률이 17% 낮았고 400위권 밖에 있는 숙소를 예약할 확률은 35% 더 높았다.
한옥을 신규 6개 카테고리 중 하나로 지정한 이유에는 최근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에어비앤비에서 외국인의 한국 숙소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590% 증가했다"고 말했다.
네이선 CSO는 최근 높아지는 규제 압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사업에 진출한지 14년이 넘었으며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며 "새로운 사업을 하려다 보니 논쟁과 우여곡절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200개 도시 중 90% 넘는 지역에 규제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 규칙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 BTS 콘서트를 앞두고 일부 에어비앤비 숙소 가격이 급등한 사태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이용자들은 에어비앤비에서 좋은 가치를 찾을 수 있으나 아웃 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들도 물론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가상승으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하고 싶어한다"며 "코로나 시국에도 국내 여행이나 근거리 여행으로 여행 욕구를 채웠다"고 답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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