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울라' 美, 필리핀 끌어안기 가속…해리스, 내주 방문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해안경비대 만나…내년에 군사기지 3곳 증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이 동남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다음주 필리핀을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2일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을 방문한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 주민들을 비롯해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팔라완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해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일부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용 활주로와 항구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필리핀은 이에 맞서 웨스트요크(West York), 난산(Nanshan), 노스이스트 케이(Northeast Cay) 등 해당 구역의 섬 3곳에 군 기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난 5월에 완료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내년부터 총 6천600만달러(876억원)를 투입해 필리핀 내 군사기지 3곳에 훈련 및 보관시설을 신축하기로 했다.
이는 필리핀이 미국과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고, 2014년에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해상안보를 위한 미군 항공기 및 군함의 배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EDCA를 체결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내년 1월 3일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필리핀은 동남아의 군사·경제적 요충지로 미·중 양강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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