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무장 헬기, 정부군에 오폭…60여명 사망
평상복 차림으로 마을 불태운 군인들 저항군으로 착각한 듯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 헬리콥터가 정부군을 저항세력으로 오인하고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의 공격용 헬리콥터 Mi-35 공습으로 사가잉 지역 먀잉구에서 지난 13일 미얀마군 최소 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역 시민방위군이 밝혔다.
시민방위군 대변인은 "평상복 차림의 군인들이 마을에 아침부터 불을 질렀고, 이후 이들이 헬리콥터 공격을 받는 것을 망원경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군복을 입지 않은 탓에 저항군으로 오인한 군부 헬기가 실수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변인은 지난주에만 마잉 마을 4곳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유혈 진압을 계속해 왔다.
반대 세력의 거센 저항이 이어지자 군부가 최근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습에 집중하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군정은 지난달 23일에는 전투기 3대를 동원해 북부 카친주에서 열린 카친독립기구(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공격했다. 이날 공습으로 카친족 유명 가수인 오랄리와 갈라우 요 르위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를 군부 헬리콥터가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정은 최근 러시아에서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공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 진영도 이에 맞서기 위해 휴대용 미사일 등 대공화기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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