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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 머리 맞댄 G20 정상회의…공동성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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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 머리 맞댄 G20 정상회의…공동성명 나올까
서방, 러시아 우크라 침공 포함 추진에 파열음 예고
코로나 이후 첫 다자외교 무대 나선 시진핑…릴레이 양자회담으로 관계개선 기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0개 국가의 모임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다.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20개 회원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정상을 제외한 17개국 정상들이 모인다.
발리에 모인 정상들은 이틀 동안 식량·에너지 안보와 보건, 디지털 전환 등 세 가지 세션을 통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또 많은 정상이 모인 기회를 통해 국가 간 양자 회담 등도 줄줄이 이어진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관심은 G20 정상들이 마음을 모아 일명 '발리 선언'과 같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수 있을지다. 통상 G20 정상회의 이후에는 각국의 의견을 하나로 모은 공동성명이 발표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첨예한 안보 갈등과 식량·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열리다 보니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공동성명을 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세계 경제 위기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서방은 공동성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언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사자인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과도한 대러시아 제재가 식량·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국도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서고,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중립 노선을 지키는 국가들 역시 공동성명에 특정 국가를 언급하길 꺼리고 있어 공동성명 채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열렸던 각종 장관급 회의에서도 공동 합의문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이번 회의를 앞두고 정상들의 단체사진 촬영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개막에 맞춰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이 전통이지만 누구도 러시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원치 않아 단체 사진 촬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일명 '발리 선언'을 채택할 수 있도록 서방을 상대로 러시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 입장에서는 G20 역사에서 아무 성과 없는 정상회의로 기록되고 싶지 않아서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발리로 초청하기 위해 직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두 사람 모두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하면서 김이 빠진 상태다.


20개국 정상들의 공동성명이 나오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많은 정상이 모인 만큼 여러 나라 간 양자 정상회담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다자회의 무대에 등장하면서 중국과 갈등을 빚은 국가와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형성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주목된 것은 G2 국가인 미중 정상회담이었다.
14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웃음을 머금은 채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소통을 강조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핵 사용을 반대하는 것에 동의했다.
중국은 15일에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던 호주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안보·무역 갈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 기간은 아니지만 17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에서 일본과도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다. 여기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주목된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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