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트디부아르에 대표처 5년만에 '조용히' 재개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대표처를 5년 만에 재개관했다. 다만 공식 발표를 제때 하지 않고 '조용히' 열었다.
1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코트디부아르와 상호 투자, 무역, 경제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현지에 대표처를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무역과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돕고자 현지에 대만 대표처를 다시 개관하는 것에 대해 최근 코트디부아르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 합의가 이뤄졌고, 언제 대만 대표처가 공식 개관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채 해당 대표처의 명칭이 '주코트디부아르 타이베이 대표처'라고만 알렸다.
코트디부아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대표처는 지난 9월 코트디부아르 경제 중심 아비장에서 개관했다. 대만 무역 대표단은 최근 현지를 방문해 인프라, 제약 등의 분야에 대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중국을 의식해 양국 모두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중화민국(ROC·대만)과 코트디부아르는 1983년 단교했고, 이후 대만 경제부가 2017년 1월까지 현지에 대만 경제 판사처를 운영했다.
대만 외교부는 당시 대만 경제 판사처가 문을 닫은 것은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대만 대표처가 문을 닫은 기간 나이지리아의 대만 무역 사무소와 주프랑스 대만 대표처에서 공동으로 코트디부아르의 대만 업무를 관장했다.
인구 2천600만명의 코트디부아르는 코코아, 커피, 금 등 자원이 풍부하다.
현재 대만이 아프리카에서 수교한 나라는 에스와티니뿐이다.
한편 중국 군용기 36대와 군함 3척이 전날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게 탐지돼 대만군이 대응에 나섰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연일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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