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태국 APEC 정상회의도 불참…러, 부총리 파견
"푸틴 참석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불참한다.
11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주태국 러시아대사관은 태국 외교부에 푸틴 대통령 대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날 알렸다.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도 벨로우소프 부총리가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크렘린궁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태국을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참석이 불가능해졌다고 타이PBS는 전했다.
지난달 태국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가 처리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며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돈 장관이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등 태국 정부는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러시아산 연료와 비료 수입을 추진하는 등 최근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태국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캄보디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한다. 두 행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로 참석한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이로써 이번 동남아 다자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대면은 불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만 참석하고 귀국한다. APEC 정상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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