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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우크라전 평화협상론…"美안보수장, 젤렌스키에 타협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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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우크라전 평화협상론…"美안보수장, 젤렌스키에 타협 타진"
NBC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난주 우크라 전격 방문"…미정부 내 "기회왔다" 목소리
양측 목표달성 불가 진단…"'양다리' 튀르키예에 중재 요청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 기회가 올겨울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과 서방국 정부 내에서 나온다고 미국 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타협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 2명, 우크라이나 당국자 1명은 설리번 보좌관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식과 외교적 해법이 종전 방안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한 소식통은 "상황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 미리 잡아보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결국 협상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 협상력이 약해지기보다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즉각 협상에 들어가도록 압박한 것은 아니었다며 외교를 통한 종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 서방국 지원이 더 효과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피로도를 노출하고 있는 서방국 정부에서도 협상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전 군사작전 상황을 직접 알고 있는 서방국가의 한 당국자는 "겨울에 모든 게 느려질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 가능성이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부에서 협상론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둘 다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진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은 현재 동북부 하르키우주, 중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 등 3개 전선에서 교착이 지속되고 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를 모두 탈환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 1인자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런 소모전 성격을 들어 올겨울을 평화협상 기회로 평가했다.
밀리 의장은 지난 9일 비영리재단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각각 병사 10만명 이상이 전사하거나 부상했고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4만명, 피란민이 1천500만∼3천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의 이 같은 인간적 고통을 강조한 뒤 올겨울에 전투 소강기가 올 것이라는 군의 분석을 토대로 양국에 평화협상을 고려할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올겨울에 양측의 전투가 급격히 둔화하고 각자 전력재편을 추진하는 기간이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현재로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그런 협상에 바로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미국에서 대세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담판을 추진하다가 포기했다.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철수한 북부 점령지에서 민간인 대량학살과 잔혹행위가 발견돼 러시아와의 협상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설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는 슬슬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을 다시 내걸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한 보좌관이 지난 7일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영토 완전성 회복(전체 점령지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 전쟁범죄자 처벌 등을 제시했다.
NBC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 요구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특히 우크라이나가 동부 점령지를 러시아에 넘기도록 강압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NBC에 따르면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으로서 러시아와 유화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튀르키예(터키)에 중재를 돕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서방의 제안에 이미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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