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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에 달러가치 2009년 이후 최대 하락…금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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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에 달러가치 2009년 이후 최대 하락…금리도 ↓
WSJ "몇 달간 인플레 압력 계속 약해질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미 국채 등 시중금리도 줄줄이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1,293.06으로 마감, 전날(1,319.54)보다 2.01% 급락했다. 이 같은 하루 낙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이날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4% 뛰어올랐으며,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3%, 유로화 가치는 2.1% 각각 급등했다.
앞서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 시장전망치(7.9%)를 밑돈 것은 물론 1월(7.5%)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0.4%)도 시장전망치(0.6%)에 못 미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배경이 물가 안정이었던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 기미를 보이자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나 최종 기준금리 수준 하락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일 56.8%에서 이날 90.2%로 급등한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3.2%에서 9.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달러화 초강세도 당분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물가 상승세 둔화 뉴스에 뉴욕증시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5.54%), 나스닥 지수(+7.35%) 모두 급등한 가운데 시중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8%대로 전날보다 0.3%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며,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 2년물 금리도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또 미국 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 집계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7.22%에서 6.62%로 0.6%포인트 떨어지는 등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던 모기지 금리도 내렸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다만 이러한 금융시장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나온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는 "근원 CPI 상승률이 목표 수준의 3배에 이르는 만큼 연준이 시장에 이를 상기시킬 것"이라면서 "일각의 달러 매도와 위험자산 선호 증가는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의 매슈 그레이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급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다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근원 상품물가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4%)했으며, 특히 중고차 가격이 2.4%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의료서비스 물가도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6%)했다.
주거비용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지만, 통계에 반영되는 시차 등을 고려하면 몇 달 내에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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