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오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
무역·대만문제 등 현안 놓고 대좌…한반도·북핵 의제 주목
백악관 "책임있는 경쟁관리 논의"…바이든 "각자의 레드라인 협의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대화 채널을 유지·심화하는 한편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국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초국가적 이슈를 비롯해서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협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으로 한미 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이 열려 미중 정상 간에 한반도 문제와 북한 핵 문제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지난달 3연임을 확정하고, 미국에서 중간선거를 마친 뒤 열리는 첫 회담이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화상 회담 및 전화 통화 방식으로 5차례 소통했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28일 진행된 전화 통화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키로 한 바 있다.
앞서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을 만나면 "공정무역 및 역내 다른 국가와 (중국간) 관계와 연관된 사안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키겠다고 확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시 주석과) 그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그들에게 분쟁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각자의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펼쳐 놓고, 그가 중국의 핵심 국익이라고 믿는 것과 내가 미국의 핵심 국익이라고 아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것들이 서로 상충하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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