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공부문 잇딴 파업…지하철 멈추고 간호·공무원도 예고
17일 정부 지출삭감 발표 앞두고…물가급등에 임금인상 요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 발표를 앞두고 대중교통, 의료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과 공무원들의 파업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공공·상업서비스(PCS) 노조는 10일(현지시간) 공무원 약 10만명이 임금과 근로조건 문제로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들은 운전면허 시험관부터 입국심사관까지 다양하다고 노조는 말했다. 노조는 임금 10% 인상, 직업 안전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8월 공무원을 약 9만명 줄이고 퇴직 위로금을 약 25.9%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노조는 정부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으면 18일에 구체적 파업 계획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17일엔 정부가 지출삭감안을 포함해서 예산안을 발표한다.
런던 지하철 노조도 이날 올해 6번째 파업을 벌였다.
영국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하며 런던의 대부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버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철도 노조는 이달 예고된 파업을 취소했지만 워낙 임박해서 결정이 내려지다 보니 실제론 파업과 같은 효과가 났다.
다만, 승객들이 파업 대응에 능숙해지며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일정을 아예 옮기는 경우가 많아서 도로 교통량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날엔 영국 간호사 노조가 창립 106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을 결의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등은 연내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생계비 부담이 커지자 이런 상황을 반영해서 임금을 올리라는 것이 각 노조의 주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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