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G20 정상회의 불참"…바이든과 대면 불발(종합)
"외무장관이 대참"…주인니 러시아 대사관 "푸틴, 화상으로 참석"
(이스탄불·자카르타) 조성흠 박의래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가 발표했다.
10일 데틱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 지원단장인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이날 발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5∼16일 현지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 같은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의 발표 이후 "라브로프 장관이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대표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 역시 스푸트니크 통신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받고 "맞다"고 답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면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발리로 초청하기 위해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여러 차례 통화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를 G20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G20 회원국 전원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결국 참가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이어졌고, 조코위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불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진 않고 화상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osh@yna.co.kr,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