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폭탄' 머스크에 바이든 "다른 나라와의 관계 관찰 대상"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또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트위터를 인수한 것을 미국 정부가 조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다른 국가와 협력하거나 기술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것들이 들여다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미국이 트위터를 포함한 머스크의 일부 사업에 대해 국가 안보 심사 착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달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머스크의 사업 중 일부가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 맞물리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머스크가 최근 인수한 트위터 계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중국 암호화폐 업체 바이낸스홀딩스, 카타르의 국부펀드 등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했는데, 이를 두고 트위터가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이들 국가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머스크는 지난달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특별 행정구론'을 들고나와 대만의 반발을 샀는데, 이러한 발언이 중국을 핵심 시장 및 생산기지로 삼는 머스크의 전기차업체 테슬라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든 바 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중국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중국에 들여오지 않겠다는 확약을 구한 바 있다고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3일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 무료 지원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 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크렘린궁과 우크라이나에 대해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언 회장의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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