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후쿠시마 방류 검증 위해 내주 방일…바닷물 샘플 수집
한국 전문가도 검증단에 포함…'방류해도 문제 없다' 日 주장 따져보기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에 전문가들을 파견한다.
IAEA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음 주 전문가 4명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바다에서 해수 등의 샘플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문가 파견은 일본 정부가 방류하겠다는 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이 일본 측 주장대로 안전한지를 독립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IAEA는 이를 위해 전 세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는 이들은 IAEA 환경 연구소의 연구 인력 2명과 한국 및 핀란드에서 초빙한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가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해수와 해양 퇴적물, 물고기 등을 샘플로 수집한다. 아울러 일본의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입수해 확인할 예정이다.
IAEA 태스크포스는 일본의 계획대로 원전 오염수를 처리했을 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략이 주장한 각종 데이터가 나오는지를 따져보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여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한다. 일본 측이 보관 중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리터(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내년부터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IAEA의 태스크포스는 이런 일본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오염수 정화 과정뿐 아니라 일본의 해양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방류 시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관한 실험과 검증도 벌인다. IAEA의 이번 해양 샘플 수집은 오염수 방류 상황을 가정한 실험·분석을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해 30∼40년간에 걸쳐 나눠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안전에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다량의 오염수를 장기간 바다로 흘려보내는 일은 전례가 없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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