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승패, 여기서 결판난다…상·하원 경합지역 관심
상원 경합 최대 10곳…펜실베이니아·조지아 등 초박빙 대결
하원 경합 30여곳…버지니아 2·7번 등 10여곳의 결과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의 중간선거가 7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격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모두 35명을 새로 뽑는 상원(100명으로 구성)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현상 유지(50명)를, 공화당은 현재보다 의석을 1석 더 추가(51명)해야 다수당이 되는데 최대 10곳 정도인 경합지가 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화당 상승세가 뚜렷한 하원 선거(435명)의 경우에도 218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의석을 가진 다수당이 되는데,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30곳 안팎의 선거구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
◇ 박빙 대결 상원 의원 선거…조지아는 결선까지 갈 가능성
박빙 대결 속에서도 공화당이 근소하게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원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4곳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총출동해서 막판 유세 대결을 벌인 미국 북동부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7개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는 오즈 후보가 0.1% 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페터만 후보가 0.3%포인트 우위로 나오는 등 대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은퇴하는 지역구지만, 2년 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긴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이길 경우 추가 1석을 얻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은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각각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페터만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벌렸으나 선거 전에 뇌출혈로 쓰러진 것을 공화당이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경쟁자인 오즈 후보는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사다.
출마 후보 누구도 50%를 득표하지 못하면서 주(州)법에 따라 결선투표(12월6일)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조지아주도 접전지역이다.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로 보수색이 강해 공화당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선전했다.
민주당이 지난 2020년 대선 때 같이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에서 조지아주에서 이기면서 상원에서 현재와 같은 다수당이 될 수 있었다. 민주당은 2021년 1월 진행된 조지아주 연방상원 의원 결선 투표에서 2곳 모두 이겼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시 보궐로 당선된 흙수저 출신 목사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미식 축구 스타로 인지도가 높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와 다투고 있다. 워커 후보의 경우 낙태 금지 입장에도 불구하고 과거 낙태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각종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워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두 후보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경합지인 남서부 애리조나 역시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승리한 곳이다.
여기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우주비행사 출신은 켈리 의원은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2020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켈리 의원의 부인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머리를 다쳤던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이기도 하다.
마리스트대학의 4일 여론조사에서 켈리 의원이 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1%포인트까지 격차가 준 것도 나오는 등 초박빙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고 있는 것도 선거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성해야 하는 네바다주에서는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 추세는 랙설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승리 가능성이 다소 더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 콜로라도,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주 등의 상원의원 선거도 박빙 대결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직이 민주당 소속인 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막판 추격을 받고 있으며 오하이오는 공화당 우세지역임에도 민주당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 '공화당 우세' 하원 의원 선거…초반 개표 경합지에 관심 집중
하원 선거에서 완전 경합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는 10여곳이다. 2년전 대선 때 진행된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222석, 공화당 213석을 차지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으나 이번에는 공화당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의석에 더해 5석을 추가해야 한다.
하원 지역구 중 미국 동부 지역에 위치해서 선거 결과가 가장 빠르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버지니아주 7번 선거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버지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포인트를 더 득표했으나 작년 11월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던 시점에 치러진 이 선거로 당시 민주당에는 중간선거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도인 리치먼드 외곽에 위치한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하원의원이 공화당 웨슬리 베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선거구 조정으로 4분의 3 이상이 이번에 새롭게 편입돼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에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버지니아 10번 선거구까지 패배할 경우 이번 하원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버지니아비치 등을 포함하는 버지니아 2번째 선거구(일레인 루리아 하원의원)의 경우 공화당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13번 선거구, 오하이오 1번 및 13번 선거구도 경합지 가운데 조기에 개표가 진행될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성 소수자인 민주당 에릭 소렌슨 후보와 군 출신의 공화당 에스더 조이 킹 후보가 대결하는 일리노이 북서부의 17번 선거구도 관심 선거구다.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여성인 킹 후보는 낙태 금지와 인플레이션 등 이슈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네브래스카 2번, 캘리포니아 22번, 오리건 5번 선거구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이 현직이면서 박빙 대결이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민주당세가 다소 강한 네브래스카 2번 선거구에서는 공화당 돈 베이컨 하원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섰으며, 주 상원의원인 토니 바르가스 후보는 낙태권 보호 및 처방 약값 인하 등 민주당 이슈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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