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운송업체, 수능 답안지 길바닥에 흘려…50여명 재시험 봐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수능격인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답안지를 싣고 가던 운송차량이 실수로 답안지를 흘려 50여명의 학생이 다시 시험을 쳐야 할 처지에 놓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에는 SAT 답안지들이 텍사스주 엘파소 도로 한복판에서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속절없이 깔리고 찢어지는 답안지의 주인은 지난달 27일 시험을 치른 엘파소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미국 물류회사 UPS의 트럭에 실려 이송되던 답안지가 트럭 운송자의 실수로 흘러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엘파소 교육 당국은 실제로 이와 같은 답안지 분실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떨어트린 답안지를 대부분 찾을 수 있었지만 그중 55장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SAT를 관리하는 대학위원회와 피해 학생들의 처분과 관련해 논의 중이며, 오는 12월 10일로 예정된 또 다른 대입시험인 ACT를 추가 비용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UPS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직원들이 가능한 많은 답안지를 복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운전자의 행동에 대해 "UPS의 업무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당한 답안지 분실 피해를 본 학생 중 한 명은 "텍사스 A&M대학에 조기 등록할 생각이었지만 마감을 놓쳤다"며 "정식 마감일인 1월까지는 SAT 성적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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