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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발로 '닥치고 방역' 부작용 자성 목소리
봉쇄지역 3세兒 사망 등에 여론악화…"정밀방역" 강조
홍콩 항셍지수, 방역 완화 기대감에 5.6% 급등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에서 유연성이 거의 없이 집행되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부작용이 잇따르자 당국발로도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근로자 탈출 사태, 간쑤성 란저우 봉쇄 구역에서 가스에 중독된 3세 아이의 사망 등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여론 악화로 연결될까 부심하는 모습이다.
4일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일 회의에서 방역 관련 통제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최단기간에 가장 작은 희생으로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건위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로 불리는 방역 정책을 동요 없이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방역이 신중하고 섬세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는 과도하게 엄격한 방역이 사람들의 재산 피해와 인명 희생으로 연결된 실수들을 시정하려는 차원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허난성, 네이멍구자치구, 간쑤성 등 지역별로도 '정밀 방역'에 대한 다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왕카이 허난성 성장은 지난달 31일 대규모 감염 확산을 가능한 한 빨리 억제해야 한다면서도 위험 지역을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분류해 심각한 지역은 엄격히 통제하고 다른 곳은 적절히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한 감염 최소화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대 성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성론이 유연한 방역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방역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5.6% 급등했다. 지난 1∼2일에도 범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가 완화될 것이란 루머에 강세장을 펼친 바 있다.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간쑤성 란저우시 치리허의 봉쇄 구역에 거주하는 3세 아동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일이 있었다. 사망 아동의 아버지가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오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의료 당국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자 현지 보건 당국은 처리 경과를 밝히는 한편 늑장 대응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 및 재발 방지를 공언했다.
또 허난성 정저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0월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나 주거 단지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면서 폐쇄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음식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말 봉쇄된 공장을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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