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의 '석탄중독' 수십 년 지속될 수도…기후 도전 가중"
석탄채굴·화력발전 건설 늘리면서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6%↑
中, 세계 온실가스 3분의1 배출…다수 화력발전소 신설 추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중국이 석탄에 더욱 의존하면서 기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나머지 나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탄을 태우고 있으며, 최근 석탄 채굴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가속하면서 지난해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6%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증가 폭이다.
NYT는 중국의 '석탄 중독'이 몇 년 동안,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어떤 나라도 중국만큼 기후 문제에서 큰 지분을 가진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외국 에너지 공급업체들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 날씨에 민감한 재생에너지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석탄을 최선의 에너지원으로 여겨왔다.
이러한 석탄 의존 탓에 중국은 전 세계 인공 온실가스의 거의 3분의 1을 배출하는데 이는 미국, 유럽, 일본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미국 행정부에서 에너지 분야 고위 관리를 지낸 데이비드 샌덜로는 NYT에 "중국의 석탄 연소를 줄이지 않고서는 기후변화 문제의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가 높은 계절마다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소 1기당 최대 10억 달러를 들여 다수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해 공개발언에서 중국이 지난 5년간 200기가와트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한 데 이어 비슷한 규모의 화력발전시설 추가 가동이 계획돼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당분간 이런 기류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달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재생가능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가속하겠다면서도 동시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 석탄 의존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석탄은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의 절반 수준인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중국 에너지 소비량의 1%에 불과하고, '파워오브시베리아 2' 가스관 건설 계획에도 중국 측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더 싸고 안정적인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국은 현재로서는 석탄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들을 통해 '피크'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지어진 석탄화력발전소들을 피크 시즌에만 가동하고 평상시에는 멈춰세울 리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샌덜로는 "새 발전소가 지어지고 나면 더 사용하라는 압력은 과연 없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시 주석이 중국의 순탄소배출량이 2030년 이전에 정점을 찍은 후 2060년까지 '제로'로 내려갈 것이라고만 발표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정점을 찍는 시기만 제시하고 배출량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7년간 석탄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서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