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평화협상 시한 넘겨 계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과 관련해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이 당초 시한을 넘겨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재 계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한 평화협상은 당초 지난달 30일이 시한이었으나 이날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 외교관이 AFP에 밝혔다.
티그라이 반군 측에 가까운 한 소식통도 지난 주말 AFP에 협상이 11월 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년 동안의 내전 기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공식 평화협상의 구체적 진행 과정은 베일 속에 싸여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중국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진행되는 평화협상과 관련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평화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비 총리는 중국 영어뉴스채널 CGTN에 "우리는 평화를 향해 일하고 있다. TPLF(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가 나라의 법과 헌법을 존중하고 에티오피아의 한 주로서 행동하도록 설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우에서 많은 개입이 들어와 매우 어렵다며 "에티오피아인은 우리 자신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풀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양측 간 극심한 전투는 티그라이 지역에서 완화되지 않았다. 정부군은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 군 및 다른 지역 군과 함께 포격과 공습을 통해 반군 측의 여러 소도시를 함락했다.
티그라이 내전은 지난 2020년 11월 발발해 올해 3월 인도주의 지원 목적의 휴전에 들어갔다가 지난 8월 재개됐다. 지금까지 최대 5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미국은 추산하며 20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8일 티그라이에서 말라리아 발병이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티그라이에서 5세 이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은 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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