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전자 4분기 실적 전망 하향"…목표가 내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증권사들이 LG전자[066570]에 대해 4분기와 내년 실적이 기존 전망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1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전자는 앞서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천4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3분기(영업이익 5천968억원)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천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1조1천76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 기록(20조9천69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하나증권(17만→13만원), 대신증권[003540](13만→12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15만→12만원), DB금융투자[016610](15만→12만원) 등이 LG전자 목표가를 내렸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생활가전(H&A) 사업부는 제한적인 성장과 판촉비용 증가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가전 및 TV세트 수요 전망도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 조정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비수기인 4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2023년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전망 대비 28% 하향한다"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특수성에 재고조정 부담까지 더해져 4분기는 3분기 대비 더 안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 부진과 실적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대체로 전장(VS) 사업부의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S부문이 TV와 가전 대비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생산 증가와 내연기관 전장화 추세로 연간 매출이 28%, 영업이익이 40.7%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신규 수주 호조와 환율 상승 영향이 더해져 연말 수주잔고는 당초 목표인 65조원을 훌쩍 넘어선 8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성장 기반도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부의 수요가 둔화했으나 VS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으로 LG전자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VS는 완연하게 흑자 사업부로 변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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