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LNG 틀어막아 떼돈 버는 中…합성암모니아 수출 490배↑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9월 합성 암모니아 수출량이 5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0배 늘어났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 보도했다.
합성 암모니아는 질소 비료의 주요 원료로, 이 비료 생산 원가의 70∼80%를 차지한다. 합성 암모니아 1t을 만드는 데 천연가스 850∼900㎥가 소비된다.
그러나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나선 유럽연합(EU)에 대해 러시아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죄면서, 유럽의 합성 암모니아 생산이 급감하고 중국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차이신은 올해 유럽의 합성 암모니아 생산량이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의 대(對)유럽 LNG 수출 중단 등의 효과가 나타난 5월부터 합성 암모니아 수출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7월 1만1천t, 8월 1만9천t, 9월 5만8천t에 달했다.
합성 암모니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작년 생산 능력은 6천488만t이고, 유럽은 1천900만t 수준이다.
그러나 유럽이 천연가스 부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통상 월 100t 정도이던 중국의 수출량이 치솟았다.
차이신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유럽에서 합성 암모니아 생산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비료 기업인 노르웨이의 야라 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천연가스 공급 차질 등으로 자사의 생산 능력을 축소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러시아가 수출 제한에 이어 중단 조치까지 한 탓에 유럽의 화학기업과 비료 생산 기업들은 합성 암모니아 원료인 천연가스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산과 카타르산 천연가스 등의 수입에 전력투구하면서 비축량을 필사적으로 늘렸으나, 이는 대부분 난방용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합성 암모니아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유럽으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LNG를 수입한 뒤 이를 유럽 등에 재판매함으로써 큰 이득을 보기도 했다.
실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러시아산 LNG 수입액은 23억9천만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져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중국은 러시아산 LNG 수입을 늘렸다.
중국은 이 기간에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에 LNG 1억6천400만달러 상당을, 한국·일본·태국에도 LNG 2억8천400만달러 어치를 팔아 이익을 봤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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