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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재용' 초격차 전략 박차…'뉴삼성' 구축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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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재용' 초격차 전략 박차…'뉴삼성' 구축에 속도
반도체 압도적 기술력 강조…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투자 강화
하만 인수 이후 중단된 M&A 재개 여부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7일 회장 승진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초격차 경영과 미래 먹거리 투자 등을 통한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이자 한국 경제의 성장판인 반도체부터 챙기며 본격적으로 초격차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첫 공식 행보로 8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 세계에서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자,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이 회장은 기공식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지난 30년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반도체 기술이 나노 단위로 초미세화되며 물리적 한계에 도달해 발전 속도는 더뎌지고, 경쟁사의 거센 추격도 받는 상황이다.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려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하는 연구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흥 R&D 단지는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회장 이재용'이 이끄는 '뉴삼성'은 바이오 부문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했다.
회장 선임을 앞둔 지난 11일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제4공장 준공식을 방문, 바이오를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생산능력 24만리터(L)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이다. 삼성은 4공장 건설에 2조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4공장 정상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총 60만리터까지 늘리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우위를 점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또 4공장에 이어 5·6공장도 추가 건설하고 생산 기술·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허브'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4천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 이후 5년간 중단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재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하만(HARMAN)을 9조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영국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와의 포괄적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이번 회동을 두고 삼성과 ARM 간의 전략적 협의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렸으나 지분 매각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 승인이나 인수 자금 등을 고려할 때 몸값이 최대 80조∼100조원에 달하는 ARM을 삼성이 단독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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