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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행 대출 증가 둔화…취약부문 건전성 악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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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행 대출 증가 둔화…취약부문 건전성 악화 대비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가계부채·한계기업·부동산 PF 부실 우려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내년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금융 업황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계부채·한계기업·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부문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고금리·고물가·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업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단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전세대출, 집단대출은 전체 주택대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신용대출 역시 주가하락·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업 대출은 소호 대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설자금 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권 순이자마진(NIM) 개선은 지속되겠으나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 산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조달·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동산 PF 등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은행업권은 취약계층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지방 건설사업장 등의 부실이 우려된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내년은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위원은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가 더욱 심화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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