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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이탈리아' 표방한 멜로니 "총리 관용차, 수입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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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이탈리아' 표방한 멜로니 "총리 관용차, 수입차 안돼"
공식 업무 첫날, 국산 브랜드 알파 로메오 줄리아 타고 출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내걸고 집권에 성공한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총리가 첫 출근길부터 그가 지향하는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멜로니 총리는 공식 업무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 세단을 타고 총리 관저인 로마 키지궁에 입성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자국 주권을 강조해온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답게 총리 관용차도 '주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멜로니는 바로 전날인 22일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가족들과 함께 흰색 피아트 500X 차를 타고 퀴리날레 궁에 도착했다.
평소 멜로니 총리는 독일 BMW 계열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를 애용하지만, 이날만큼은 국산차를 선택했다.
취임 선서식을 마친 뒤, 멜로니는 전임 총리실에서 제공한 독일 명차 아우디 A6를 타고 귀가했지만, 수입차를 수락한 것은 이날 하루뿐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의전실 담당자에게 "이탈리아의 총리인 내가 독일 차를 탈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관용차 중에 방탄 기능이 장착된 차종은 아우디와 폭스바겐뿐이었다. 전임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탔다.
마세라티 방탄차가 있었지만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해외 정상 의전 차량으로 쓰이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의전실은 장관 관용차인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 세단에 방탄 기능을 갖춰 멜로니 총리에게 제공했다.
멜로니 총리가 단행한 부서 명칭 변경도 상징적이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산업부에 해당하는 경제개발부의 명칭을 '상업과 메이드 인 이탈리아(businesses and made in Italy)'로 바꿨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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