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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업체, 신시장 노리고 인수합병으로 품목 늘려야"
박상수 교수팀, 국제문화기술진흥원 발간 학술지 최신호 게재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하려면 다국적 회사가 선점한 시장이 아닌 새 시장을 노리고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품목 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박상수 을지대 의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문화기술진흥원이 발간하는 '문화기술의 융합'(JCCT)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2001년 생산액 약 1조 원에서 2020년 약 10조 원으로 20여 년간 8.5배 정도 성장했지만, 수입 의존도는 같은 기간 60%대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의료기기 생산이 중저가 제품 위주라 기술·자본집약적 고가 의료기기를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의료기기는 엑스선 촬영 장치, 관상동맥용 스텐트 등인데, 이들 기기에 대한 국내 업체의 기술과 품질 수준이 다국적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성장하려면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시약은 생산·수출 품목 1, 2위를 달성했다. 같은 해 의료기기 수출은 10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질렀다.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새롭게 시장이 생겼고, 국내 업체가 이를 기회 삼아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또 연구팀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는 주력 품목군 매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품목 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계속해서 개발되는 상황에 맞춰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기 회사 간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매출 규모를 키우고, 규제 업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해 선진국 규제에 대응해야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선도가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hyun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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