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한국에 인도가 효자 노릇…3분기 50억불 첫 돌파
1∼9월 흑자 이미 작년치 육박…"반도체 등 수출 호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인도가 '수출 효자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이 56억2천만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7월에는 월간 기준 대인도 무역 사상 최대인 23억6천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9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해양구조물 수출 덕분에 실적이 껑충 뛰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올해 전체 대인도 수출도 146억달러로 전년보다 28.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철강판과 반도체의 수출액이 각각 17억8천만달러, 17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인도의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개시 효과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나 증가한 4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수입액은 73억5천만달러로 작년보다 27.2%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47.1%로 증가세가 컸으나 8월(-7.4%), 9월(-24.3%) 등 하반기에는 감소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로써 올해 한국의 대인도 무역수지는 72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무역수지 흑자의 경우 역대 2번째로 큰 35억1천만달러를 달성했다.
한국은 최근 6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무역 수지도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대인도 무역수지는 이미 작년 전체 흑자액 75억5천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선전한 것이다.
이영호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장은 "인도는 한국의 8대 수출대상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한국 수출의 효자 국가로 거듭났다"며 "최근 GDP 규모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가 된 인도 경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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