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3위' 美하원의장 꿈꾸는 매카시…"패배는 신의 계획 아냐"
공화당 하원 다수당 유력한 가운데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자신감
2015년엔 실언으로 경선 중도 사퇴…"근소한 승리시엔 장담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지을 중간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 매체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내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신의 계획에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권력을 나눠 가졌던 2014년부터 지금까지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15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을 때 존 베이너 의장에 이어 하원의장으로 유력했지만, 벵가지 특위 발언으로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경력이 있다.
당시 그는 "모든 이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벵가지 특위의 '정치적 의도'를 노출했던 것.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특위는 2012년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하고자 설치된 중립 기구였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였던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매카시가 이를 확인한 셈이 됐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내 권력 서열 3인자로 불린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자체 투표를 통해 하원의장 후보를 정한 뒤 하원 전체 투표를 거쳐 하원의장을 선출한다.
자체 투표도 과반, 하원 전체 투표도 과반(218표)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은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 장악하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경우 베이너(2011∼2015년), 폴 라이언(2015∼2019년) 하원의장에 이어 4년 만에 공화당에서 하원의장이 나오게 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어떠한 표 차이로 다수당이 되든지 나는 내가 (하원의장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난 두 번의 회기 동안 자리를 잃지 않고 원내대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 될 경우 매카시가 하원의장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류도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에 매카시는 당내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앞서 매카시는 지난해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60석 이상 차이로 뒤집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지만 이후 그런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다.
미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224석, 민주당 21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상대로라면 공화당은 이기더라도 최소 과반(218석)에서 불과 6석 많은 다수당이 된다.
매카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을 더 얻어 최소 과반에서 10석 이상을 더 확보한 다수당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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