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 주변 수시 도발용 함정 4척 고정 배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 수시 도발용 함정 4척을 고정배치하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중국군 함정 4~5척이 대만해협 및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근접해 대만 주변 항로에 대한 봉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중국군이 대만 남쪽 해역에 함정 1척, 대만해협 중간선에 함정 1척 등 2척을 고정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군은 지난 8월 대만 봉쇄훈련 당시 최대 14척을 동원한 이후 대만 동북쪽 쑤아오(蘇澳) 외해에 미국과 일본의 함정을 추적하던 기동 함정 1척, 대만 해협 또는 남쪽에 배치된 함정의 임무 교대용 함정 1척 등 2척을 추가로 배치했다.
여기에 대만 남부 핑둥(?東) 주펑(九鵬) 기지의 미사일 발사 등 특정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파견한 정보선 또는 정찰선이 출현하면 고정 배치 함정은 5척이 된다.
대만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만해협 주변에 5척의 중국 군함이 나타난 1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4척의 중국군 함정이 대만해협 주변에 출현했다.
이들 중국군 함정의 대부분은 1천t급 056A형 소형 호위함과 2천t급 053H3 호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해군사령부는 중국군 함정의 정례화된 진입에 이미 적절한 임무와 훈련 시간을 조정해 전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중국 함정의 이런 배치는 대만해협에는 이른바 '국제수역'이 없다는 '내해'라는 주장과 대만에 대한 심리적 압박,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자유항행의 임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대만군이 첨단 레이더와 수직 발사 시스템 등을 갖춘 차세대 대형 주력 군함을 건조해 중국군의 공격 능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지난 8월 중국군의 대만 봉쇄훈련으로 유사시 원유, 천연가스 등의 공급 및 보급선을 위한 대형 함정의 필요성에 따라 2천500t급 경형 호위함 12척을 우선 건조해 회색지대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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