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남미 최대예술 축제 총감독 "K팝 인기가 바로 문화적 화합"
세르반티노 축제 위원장 마리아나 아이메리히 "한국, 축제 가치 더해"
"다양한 멕시코 문화, 공유 가치 높아…언제든 함께 즐겨줬으면"
(과나후아토=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최대 문화예술 행사' 세르반티노 축제를 총감독한 마리아나 아이메리히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K팝의 전 세계적 인기가 대표적인 문화적 화합"이라며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축제 현장인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한국의 집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 현장을 살피고 있는 아이메리히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를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축제 5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수도 멕시코시티와 더불어 한국을 '귀한 손님'으로 초청한 것에 대해 그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함께 할 수 있는 뭔가를 찾고자 한 제스처"라며 "많은 이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제와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현장과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등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부터 국악과 탈춤 등까지 살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해 준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아이메리히 위원장은 "한국의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작품과 공연들은 축제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며 "의미 있는 문화 수용의 한 사례"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이 최근 전북 전주에서 공연해 큰 호응을 얻은 '마리아치'나 '죽은 자의 날'(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리는 명절) 같은 전통부터 최신 대중문화까지 멕시코의 다채로운 색깔에 관심을 가지며 즐길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아이메리히 위원장은 "춤, 음식, 대중음악 등 모든 멕시코 문화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공유할 가치가 있다"며 "한국의 많은 분이 멕시코의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축제 개최 전 과나후아토 주변에서 적지 않게 발생했던 카르텔 간 충돌로 안전에 우려가 컸던 것에 대해선 "과나후아토 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최고 수위의 공공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며 "주민, 예술가, 대중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메리히 위원장은 멕시코의 축제 조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푸에블라, 베라크루즈, 산루이스포토시, 할리스코 지역 축제에 참여했고, 스페인, 미국, 코스타리카 등지에서도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2004∼2009년과 2017∼2018년에는 세르반티노 축제 사무국에서 활동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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