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 실적 발표 속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을 주시하며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2포인트(0.04%) 오른 30,052.1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98포인트(0.30%) 하락한 3,658.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6.26포인트(0.72%) 밀린 10,572.89를 나타냈다.
전날 3대 지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기술적 반등에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의 전날 하루 변동 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주요 은행들의 실적으로 본격 시작되는 3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개장 전에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실적이 나왔다.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모건스탠리와 씨티의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3분기 초에만 해도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금리 상승 등으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앞서 65개 기업이 부정적 전망치를 제시했고, 41개 기업이 긍정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6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와 전달 기록한 0.4%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13개 부문 중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7개 부문의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감소해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9월 수입 물가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가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2%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6% 올라 지난 3월에 13% 상승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률이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CPI 지표 확인 후 내년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5%대로 높여 잡았다.
BofA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2월 5.0%~5.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BMO 캐피탈 마켓이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이는 월가 컨센서스 대비 높은 편이다. BMO의 연말 목표치는 현 수준 대비 17%가량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는 실적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는 CNBC에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연준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책 긴축의 누적된 효과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위험이 커졌다"라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악화시킨다"라고 말했다.
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약세장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우리의 연말 목표치인 3,600을 밑돌았으나 시장에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다"라며 "우리의 강세 시장 이정표는 아직 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시사하고 있다. 현재는 20% 지표만이 바닥을 시사하지만, 이전 시장 바닥 전에는 80% 이상의 지표가 바닥을 가리켰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78%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33% 상승했다. 프랑스 CAC지수는 1.54%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5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떨어졌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 하락한 배럴당 86.71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25% 밀린 배럴당 92.44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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