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지원…나토는 대드론 장비 곧 전달
나토 국방장관회의 계기 서방 추가지원 속도…우크라군 현대화 지원도 약속
"푸틴, 자기 실패에 무차별 공격으로 반응…유엔총회 결의 환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 중거리급 대공미사일체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밝혔다.
나토는 머지않아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대(對)드론 장비도 인도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12∼13일)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오늘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호크 발사대 4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지원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의 공헌에 사의를 표하며, 계속해서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호크 대공미사일은 냉전 시절 처음 도입된 중거리 방어용 지대공 무기체계다.
미군은 현대화된 패트리엇 체계로 대체한 이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스페인의 경우 호크 체계 수명 연장을 위해 지난 몇 년 사이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지원 결정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데 대응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이 추가 군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의 일환이다.
이날 막을 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계기로 방공체계 외에 다양한 종류의 군사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포괄적 지원 패키지(Comprehensive Assistance Package)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對)드론 장비가 곧 전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백 대의 드론 재머를 통해 러시아 및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드론이 효과가 없게 하고 우크라이나인과 핵심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머는 드론과 같은 소형 무인기에 재밍(전파방해·교란) 전파를 발사해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키는 장비다.
아울러 나토 국방장관들은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군 현대화를 돕자는 데 합의했다.
회원국을 대표해 회의 결과를 소개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은 전장에서 자신의 실패에 합병 시도와 부분 동원령, 무모한 핵 수사, 그리고 민간 및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반응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심각한 긴장 고조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전날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가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된 것에 대해서도 "이는 러시아가 고립됐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라며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한 바 있다.
이 밖에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와 유사한 사례 재발을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
이미 발트해와 북해 일대 경계를 강화하고 주둔 해군 병력도 2배로 늘렸으며, 기타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사이버 안보 강화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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