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의 시련…시진핑 반부패 캠페인에 주가 '뚝'(종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대표 고급술 마오타이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공무원 금주령' 루머 등에 따라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시 시가총액 1위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0일 4.62% 급락했으며 11일에도 0.34% 하락했다. 다른 고급술 우량예 제조사인 우랑예이빈의 주가 역시 10일 4%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들 업체의 주가 급락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두 술은 공무원 접대용 또는 뇌물로 오가는 탓에 반부패 사정 정국이 되면 해당 제조사의 매출과 주가가 출렁인다.
이런 현상은 반부패 사정 작업이 강도 높게 이뤄지는 5년 주기의 당 대회 때가 되면 반복되는 일이다.
특히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첫해부터 공무원의 사치·낭비 풍조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연회, 해외여행 등 정부 관료들의 누려온 삼공소비(三公消費)라는 뿌리 깊은 공무원의 부가 혜택 근절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에도 시 주석은 연초부터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를 동원해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 단속을 벌여왔다.
통상 단속에 걸린 수많은 고위직 인사들은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고, 검찰로 넘겨져 기소된다.
예컨대 네이멍구자치구는 최근 2년여 진행한 '과거 20년간의 석탄 부패 척결'을 통해 부패 사건 789건을 적발, 관련자 942명을 처벌했으며 이들이 챙긴 부당 이득금 628억위안(약 12조5천억원)을 추징했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지난달 8일 기율·감찰위는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지시하면서 거론한 공직자 핵심 복무규정인 8개항 규정을 어긴 관료 8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후난, 산시, 상하이, 신장 등 중국 내 10개 성·직할시·자치구도 지난달 8개 항 규정 위반 관료 70여명을 공개했다. 8개 항 규정이란 ▲ 조사 연구 방식 개선 ▲ 회의 간소화 ▲ 보고 문서 간소화 ▲ 경호 및 교통통제 자제 ▲ 언론 홍보 보도 최소화 ▲ 원고· 책 출간 엄격화 ▲ 해외출장 규범 준수 ▲ 근검절약을 말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16일로 예정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부정부패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쌍개 처분 또는 검찰 기소, 재판 판결 소식을 앞다퉈 보도해왔다.
시 주석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홍보함으로써 민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공무원의 음주 규제 강화와 관련한 루머가 이들 주가가 급락한 원인이지만, 정부 관리 다수를 인용해 전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려진 음주 규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허난성 푸양시와 간쑤성 칭청시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공무원의 주중 음주를 금지하는 한편 주말에는 음주 관련 규칙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오타이 등은 매출 급감과 주가 하락이라는 시련을 겪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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