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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뎅기열 급속 확산 우려…2주 새 7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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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뎅기열 급속 확산 우려…2주 새 733명
당국, 긴장…예비병상 10∼15% 확보 지시
우기 후 모기 번식 환경 조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우기가 끝나고 뎅기열이 확산하면서 2주새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서자 수도 뉴델리 당국이 예비 병상 확보에 나섰다.
뉴델리 당국은 11일(현지시간) 관내 모든 병원에 전체 병상의 10∼15%를 뎅기열 등 매개체로 인한 감염병(VBD) 환자용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국가수도지구) 부총리는 코로나19 환자용으로 확보된 병상 8천800개의 이용률이 지난 3∼4 동안 1% 미만이었다며 "빈 병상을 뎅기열이나 다른 VBD 환자가 쓸 수 있도록 조정하라"고 밝혔다.
이어 병상 부족으로 인해 VBD 환자의 입원이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지난 6∼9월 계속된 몬순 우기가 끝난 후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뎅기열을 주로 옮기는 숲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데 우기 후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뉴델리에서도 지난 2주 동안 733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전체 뎅기열 환자 수 1천258명의 절반 이상이 최근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9천613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했다.
시소디아 부총리는 "지난 2주 동안 뎅기열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었지만,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병원은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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