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국내 첫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준공(종합)
HPC에 3조원 투자…연간 에틸렌 85만t·프로필렌 50만t 생산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내에 처음으로 중질유분, 부생가스 등의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석유화학설비가 들어섰다.
현대케미칼은 12일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HPC공장 준공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이완섭 서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대산공장 내 66만㎡ 부지에 건설된 공장은 납사(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달리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시설로, 4년3개월에 걸쳐 완성됐다.
특히 저가의 탈황 중질유를 원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HPC공장이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네덜란드 등에 6개 공장을 보유한 셸(Shell)에 이어 두 번째다.
공장은 기존 석유화학공장(NCC)과 비교해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85만t(톤)의 에틸렌과 5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HPC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115만t, 약 3조8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 효과를 예상된다. 공장 건설 기간 연인원 320만명의 건설 인력을 고용했고, 공장 가동에 따라 향후 약 1천5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케미칼은 2014년 5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 출자해 합작·설립한 회사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분 등 경쟁력 있는 원료와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롯데케미칼은 기술 지원과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시너지를 창출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준공식에서 "현대케미칼은 HPC공장 준공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등 미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종합석유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종 산업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차관은 "현대케미칼은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상호 협력해 업종 간 장점을 결합한 대표 사례"라며 "HPC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박 차관은 "정부도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업계의 투자와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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